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평균학점'에 대한 질문을 참 많이 받습니다. 이제 졸업을 하면 더 이상 평균학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원자의 대학교 졸업 평균학점과 실제 취업 성공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평균 학점이 높으면 취업에 유리한가요?
일반적으로 학점이 높으면 서류전형합격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졸업 평균 학점, 혹은 전공 평점이 높다는 것은 결국 학생으로 주어진 상황에 충실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점이 높을수록 서류전형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높아지고, 더 나아가 면접에서도 면접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면접관들이나 채용담당자들도 단순히 평균학점이 높다는 것이 직무적합도와 조직적응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평균 학점이 높다는 것은 주어진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지만, 그것이 입사 후 조직에 잘 적응하고 업무를 잘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서류전형에서 '학점'과 관련된 가산점의 크기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가산점을 부여하는 학점의 구간도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학점'이 서류전형 합격률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다른 많은 회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지원자의 학점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학창 시절을 충실하게 보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어느 정도 인정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딱 그만큼만의 인정일 뿐 높은 학점이 서류전형 합격을 보장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학점이 높다고 기대를 할 필요도 없고, 학점이 낮다고 그 낮은 학점에 주눅 들고 기죽을 필요도 없습니다.
2. 입사지원자격보다 학점이 낮아도 합격이 가능할까요?
채용공고의 지원자격보다 학점이 낮으면 합격은 불가능합니다. 채용공고 상 지원자격이 '학점 3.0 이상'일 경우, 2.99도 2.998도 서류전형 합격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학점의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라 기준의 충족, 불충족의 문제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제시한 지원자격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는 서류전형에서 합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 불합격률도 상승하게 됩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은, 서류전형 시 입사지원서를 자동으로 검증하여 지원자격에 미치지 못할 경우 지원자격 미충족자로 분류하여 불합격 처리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학점을 바꿀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 적어도 3.0(4.5만 점 기준) 이상을 넘길 수 있게 재수강이든 계절학기든 수업을 듣는 노력이 필요하는 것이 좋습니다. 블라인드 채용이 점차 확산되면서 언젠가는 모든 기업에서 학점 기재란이 사라질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기 위해서라도, 학점 3.0 이상이라는 최소 조건을 확보하는 것이 여러모로 취업준비에 도움이 됩니다. 이것은 학점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기준의 충족, 불충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으며, 이에 따라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3. 취업성공을 위한 학점 관리 전략 및 마인드
[졸업 전이어서 학점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 경우]
아직 졸업 전이어서 평균학점을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는 상황이라면,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한정된 시간 동안 학점을 더 높이기 위해 들어가는 시간 대비 효과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적 판단은 지원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방학 때 계절학기 과목을 수강해서, 평균 2점대 학점을 평균 3점대로 올릴 수 있다면, 당연히 계절학기 수강을 추천합니다. 계절학기 2주를 투자하여 얻는 효과가 더욱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절학기나 추가학기를 통해서 현재 학점 3.5에서 3.6점 정도로 소폭 올리고자 한다면 전략적인 판단인지 검토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졸업을 해서 학점을 바꿀 수 없는 경우]
이미 졸업을 해서 평균 학점을 바꿀 수 없는 경우라면, 지금 자신의 학점에 대한 불안과 미련을 하루라도 빨리 버리고 다른 곳에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바꿀 수 없는 학점에 계속 불안해하고 걱정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미 회사에서도 평균학점이 직무수행능력이나 조직 적응력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점에 대한 가중치도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자신의 부족한 학점에 미련을 두는 것은 본인에게 득이 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감만 잃게 할 뿐이죠.
취업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학점 x.x이상이 합격권'이라는 기준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채용시스템은 지원자의 학점 하나만 보고 불합격 처리할 정도로 허술하지 습니다. 학점에 경쟁력이 떨어지면, 다른 것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경쟁력으로 서류전형 종합점수를 만회할 생각을 해야지, 모든 탈락 이유를 지금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학점'과 같은 특정 스펙으로 연관 지어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지금도 전혀 늦지 않았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니 학점보다 나은 경쟁력을 만들 수 있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대학교 졸업 평균학점과 취업 성공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모든 회사에 적용되는 사항은 아니겠지만, 자신의 학점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 않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채용공고 상의 입사지원 조건을 넘겼다면, 그때부터는 충분히 경쟁력을 더 쌓을 수 있으니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마시고 자신의 경쟁력을 올릴 수 있게 전략적으로 접근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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